마스크 공급 대란으로 난리 난 요즘. 마스크 5부제까지 시작되었다. 출생연도에 따라 정해진 요일에만 약국 등에서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제도. 마스크는 왜 이렇게 공급이 부족해진 걸까? 그렇게 하이테크 제품도 아닌데. 일단 없는 게 2가지라고 한다. 필터와 끈. 그 동안 단가가 안 맞아서 필터와 끈은 중국에서 공급받고 있었는데, 원자재 공급이 어려워져 마스크 공급이 힘들어진 것. 끈은 그렇다 치고. 필터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그 동안 마스크 필터로 사용되는 것은 MB필터(멜트블로운필터)이다. 멜트블로운 필터는 멜트브로운 공법을 이용해서(고열 및 고압의 바람을 이용해) 나노섬유를 방사하고 이러한 나노섬유를 균일하게 적층하는 방식으로 제조되는 필터이다. 즉, MB필터는 멜트블로운 공법을 이용해서 제조되는 나노 섬유 필터를 의미하는 것이지, 마스크만을 위해 생산되는 소재는 아니다. 그렇다면 공기청정기 등에 사용되는 헤파 필터가 마스크용 필터로서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헤파 필터는 high efficient particulate air의 약자로 0.3마이크로미터 최소 99.7%제거할 수 있는 사양을 갖춘 필터를 의미한다. 즉, 헤파필터와 멜트블로운필터는 서로 다른 카테고리에 있는 필터가 아니라, 헤파필터는 위의 사양을 갖춘 필터를 의미하는 것이고 멜트블로운필터는 멜트블로운공법에 의해 제조되는 필터인 것이다. 헤파필터는 멜트블로운 공법으로 제조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말.
그렇다면, 뭐로 됐든 코로나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비말의 평균 크기는 5마이크로미터로 헤파 필터로 충분히 커버 가능해보인다. 그렇다면, 성능의 문제가 아니라, 인체에 직접 닿았을 때 어떤 해로운 점만 없다면 마스크용으로 아주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헤파필터는 폴리프로필렌(PP)과 PET로 제작된다. PP는 식기류에 주로 사용되는 재료이며 PET은 생수병 재료로 쓰이는 재질이다. 즉, 헤파필터는 인체에 해롭지 않은 재료들로 구성이 된다 볼 수 있다.
다만, 헤파필터는 표면 재질이 한쪽 면이 보풀이 일어날 수 있게 제조된다고 한다. 따라서, 헤파필터로 마스크를 제조하는 경우 보풀이 일어나는 면이 바깥쪽을 향하도록 제작하면 될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면 마스크를 두 겹으로 만들고 그 사이에 헤파필터를 넣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베스트일 것이다.
마스크가 없다고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내 몸 내가 지켜야하지 않을까.
